サムエル記第二15章黙想:人の心を盗む指導者
エルサレムの城門のそばで、アブシャロムは、訴えを抱えてやって来る人々の話に誰よりも長く耳を傾けます。手を差し伸べ、その手をしっかり握りしめて言います。「あなたの味方になってくれる者は、私しかいない。」その言葉が落ちるたびに、人々の胸の中の見えない錘が、少しずつ父ダビデから、彼のほうへと移っていきます。聖書は簡潔にこう記します。「こうしてアブシャロムはイスラエル人の心を盗んだ」(15:6)。盗んだ民の心を足場にして、彼は王座を奪おうとするのです。
それに対して、戦いではなく「出て行くこと」を選んだダビデは、臆病な逃亡者ではありませんでした。エルサレムを血で染めまいとする父の最後の配慮であり、王としての深い苦悩でもあったことでしょう。
「ダビデはオリーブ山の坂を登った。彼は泣きながら登り、その頭をおおい、はだしで登った」(15:30)。彼は王冠にしがみつこうとはしませんでした。自らその華やかな皮の履き物を脱ぎ捨てます。ざらついた土と冷たい小石が足の裏に食い込む痛みを味わいながら、自分からいちばん低い者の場所へと降りて行きます。頭をおおい、すすり泣きながらオリーブ山の坂を登って行くその背中には、夕焼けよりも赤い悲しみがにじんでいます。
彼は契約の箱さえも盾のように利用せず、町へ帰すよう命じます(15:25)。そして夕暮れの空に、静かな信仰告白を描き出します。「もし主の恵みをいただけるなら、主は私を再びここに連れ戻してくださる。もしそうでないなら、主が良いと見られることを、この私になさってください」(意訳・15:25–26)。ダビデにとって神は、自分の身を守るお守りではありませんでした。王権は失っても、神の前に低くなる心だけは失いません。すべてをなくしたその瞬間にこそ、逆説的に、彼の魂はいちばん澄んだ光を放っているのです。
子どもに、あるいは信じていた誰かに心を裏切られ、まるで裸足で追い立てられるような、荒れた夜明けを経験したことはないでしょうか。悔しさに震えながら復讐の剣を研ぐ代わりに、ダビデのように地にひれ伏して泣くことができるでしょうか。自分の正しさという靴を脱ぎ捨て、ただ主の裁きだけを待つ、その「聖なる敗北」を受け入れることができるでしょうか。
誇りという履き物を脱ぎ、あえて裸足になって大地の冷たさを感じるとき、実は私たちを背に負って歩いておられる神の温もりに気づき始めます。オリーブ山を登りながら流したダビデの涙が、やがて同じ山のふもとで血の汗を流されたイエス・キリストのゲツセマネをほのかに指し示すように、きょうあなたの涙も、やがて星のようにきらめく救いの前奏曲となりますように。
사무엘하 15장 묵상: 사람의 마음을 도둑질하는 지도자
예루살렘 성문 곁에서 압살롬은 억울함을 안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오래 들어주고, 그들의 손을 꼭 잡아줍니다. “당신 편에 서 줄 사람은 나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보이지 않는 무게추 하나가 옮겨집니다. 성경은 그것을 짧게 말합니다. “압살롬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도둑질하였다.” 백성의 마음을 훔친 손으로 왕좌를 찬탈하려 합니다. 싸움 대신 떠남을 선택하는 다윗은 비겁한 도망자가 아니라, 예루살렘을 피로 물들이지 않으려는 아비의 마지막 배려이자 왕의 고뇌였을 것입니다.
다윗이 도성을 떠나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 그의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니라”(삼하 15:30). 그는 억지로 왕관을 움켜쥐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기꺼이 그 화려한 가죽신을 벗어 던집니다. 거친 흙과 차가운 돌멩이가 발바닥을 파고드는 고통을 느끼며, 그는 스스로 가장 낮은 자의 자리로 내려갑니다. 머리를 가리고 흐느끼며 감람산 비탈을 오르는 그의 등 뒤로, 저녁 노을보다 붉은 슬픔이 번집니다.
그는 언약궤조차 방패처럼 앞세우지 않고 도성으로 돌려보냅니다(25절). 그러면서 가장 아름다운 신앙고백을 석양 하늘에 그려 놓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기뻐하시면 나를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으시면 그분 보시기에 좋은 대로 하시리라.” 그는 하나님을 자신의 안위를 위한 부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왕권은 잃었으나,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은 잃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상실한 그 순간, 역설적이게도 그의 영혼은 가장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자식에게, 혹은 믿었던 사람에게 마음을 도둑맞고 맨발로 쫓겨나는 듯한 황량한 새벽이 찾아오는 인생길을 경험하신 적이 있습니까? 억울함에 치를 떨며 복수의 칼을 가는 대신, 다윗처럼 납작 엎드려 울 수 있을까요? 내 발의 신발을 벗고, 나의 정당성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그 ‘거룩한 패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자존심의 신발을 벗고 차라리 맨발이 되어 흙의 냉기를 느낄 때, 비로소 우리를 업고 가시는 하나님의 온기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다윗의 눈물이 훗날 같은 길을 오르시며 피 흘리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겟세마네를 예표하듯, 오늘 당신의 눈물 또한 별처럼 빛나는 구원의 서곡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Meditation on 2 Samuel : The Barefoot King
"But David continued up the Mount of Olives, weeping as he went; his head was covered and he was barefoot..." (15:30)
Ambition disguised as love can be a sharp dagger. When his son Absalom stole the hearts of the people to usurp the throne, King David chose to leave Jerusalem. It was not a cowardly escape, but a father’s final act of grace to spare the city from bloodshed.
Today, my gaze rests on David’s bare feet. He cast aside his royal sandals―symbols of authority―and walked the rough path of the Mount of Olives, weeping. In his darkest hour, he even sent back the Ark of the Covenant, refusing to use God as a mere charm for his safety. Though he lost his throne, his humility before God shone brighter than ever.
Are you crossing a valley of betrayal today? Instead of sharpening a sword of revenge, dare to accept a "holy defeat." Take off the shoes of pride. Only when we walk barefoot on the cold, hard earth can we truly feel the warmth of God carrying us. May your tears, like David’s, become a prelude to redemp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