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ムエル記下 21章の黙想 あなたのそばにいる「リツパ」
サムエル記第二21章は、長いあいだ押し込めていた記憶が、ふと現在の中にせり上がってくるような、過去が現在に入り込んでくる物語です。三年間、一滴の雨も降らない日々が続きました。ダビデがその理由を主に尋ねると、神は人々の記憶から消えかけていた一つの名を取り上げられます。ギブオン。契約によって守られるはずだったのに、「熱心」という名のもとに踏みにじられた人々。サウルの剣が切り裂いたのは、彼らの身体だけではなく、神の前で結ばれた約束そのものでした。
そして、この物語の中心に立っているのは、王でも将軍でもなく、一人の女性です。木にかけられた息子たちの亡骸の下で、リツパは粗布を敷いて座り続けています。年が改まるほど長いあいだ、鳥が降り立たないように、野の獣が近づかないように、彼女はことば一つ発せず、ただ身振りと涙でもって、死んだ者たちを守り続けます。サウルがこの世に残した最も鮮やかな遺産は、権力の栄光ではなく、この母の消えることのない深い悲しみでした。
その知らせを耳にして、ようやくダビデは動き出します。打ち捨てられていた骨を集め、サウルとヨナタンの骨を、まるで胸に抱きしめるかのように、丁寧に葬ります。聖書はその場面のあとに、ただ一行を静かに書き添えます。「こうして、彼らはサウルとその子ヨナタンの骨を、ベニヤミンの地のツェラにあるサウルの父キシュの墓に葬り、すべて王が命じたとおりにした。その後、神はこの国の祈りに心を動かされた。」(14)
悔い改めの始まりは、派手な会議や宣言の場ではなく、放置されていた死を本来あるべき場所に横たえ、悼まれることのなかった涙を、涙として認めるところから始まります。
そのあとに続く巨人たちとの戦いの場面で、ダビデはもはやゴリヤテを倒した、あの若い羊飼いではありません。息が切れるほど疲れ果てた年老いた王のそばで、名前さえ覚えにくい家来たちが、巨人たちを一人ひとり打ち倒していきます。神の国は、一度きりの華やかな勝利によってではなく、涙と責任を受け継いだ人々のあいだで、静かに受け継がれていきます。
この章を閉じるとき、私たちのすぐそばにいるリツパたちの姿が思い起こされます。教会や家庭の片隅で、名も告げられないまま涙を流し、長いあいだ傷を守り続けてきた人は、いったい誰でしょうか。祈りがどこか詰まっているように感じる季節に、神はもしかすると私たちにも、まずは葬られないまま残されている罪と悲しみを本来あるべき場所に横たえ、その場所からもう一度歩み始めなさいと、静かに呼びかけておられるのかもしれません。
사무엘하 21장 묵상 당신 곁의 ‘리스바’
사무엘하 21장은 오래 눌러 두었던 기억이 불쑥 떠오르는, 과거에 대한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세 해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다윗이 그 이유를 묻자, 하나님은 잊힌 이름 하나를 꺼내 드십니다. 기브온. 언약으로 품었으나, ‘열심’이라는 이름으로 짓밟아 버린 사람들. 사울의 칼날이 베어 버린 것은 몸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맺은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에는 왕도, 장군도 아닌 한 여인이 서 있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아들들의 시신 아래, 리스바가 거친 자루옷을 깔고 앉아 있습니다. 해가 바뀌도록 새가 내려앉지 못하게, 들짐승이 다가오지 못하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손짓과 눈물로 죽은 자들을 지켜 냅니다. 사울이 남긴 가장 선명한 유산은 권세의 영광이 아니라, 이 어머니의 지독한 슬픔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에야 비로소 다윗이 움직입니다. 버려진 뼈들을 모으고, 사울과 요나단을 품에 안기듯 정성껏 묻어 줍니다. 성경은 그 장면 뒤에 단 한 줄을 더합니다.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셨다.”(14절) 회개의 시작은 거창한 회의나 선언이 아니라, 방치된 죽음을 제자리에 눕히고, 애도받지 못한 눈물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뒤이어 거인들과의 전쟁 장면이 펼쳐질 때, 다윗은 더 이상 골리앗을 쓰러뜨리던 소년이 아닙니다. 숨이 찰 만큼 지친 늙은 왕 옆에서, 이름이 잘 기억되지 않는 용사들이 거인들을 하나씩 넘어뜨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한 번의 화려한 승리보다, 눈물과 책임을 이어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이어집니다.
이 장을 덮으며, 우리 곁의 리스바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교회와 가정의 구석에서, 이름 없이 울며 오래 상처를 지켜 온 이들은 누구입니까. 기도가 막힌 듯한 계절에, 하나님은 어쩌면 우리에게도 먼저 장례 치르지 못한 죄와 슬픔을 제자리에 눕히라고,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조용히 부르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Meditation on 2 Samuel 21 – “The Rispa Near You”
2 Samuel 21 is a story about an old sin that comes back. For three years there is no rain. When David asks God why, the Lord reminds him of Gibeon. They were a people protected by covenant, but Saul hurt and killed them. He broke God’s promise.
In the center of the story stands one woman, Rispa. Her sons are killed and hung on a tree. She spreads sackcloth on a rock and stays there for a long time. She keeps the birds and animals away from their bodies, with only her tears and her hands. Saul’s true legacy is not glory, but this mother’s deep sorrow.
When David hears about her, he finally acts. He gathers the bones of Saul and Jonathan and buries them with honor. Then God answers prayer for the land (2 Sam 21:14).
This chapter asks us: Who is the “Rispa” near you―someone who has suffered long and quietly? Where are the hurts and sins that still need a true “burial” and healing before G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