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ムエル下18章黙想:エフライムの森の慟哭
18章のエフライムの森は、王座をめぐる剣のきらめきよりも深く、ひとりの父の愛が吊り下げられている悲劇の舞台です。ダビデは、勝利でも復讐でもなく、息子「アブシャロム」の安否を願いました。「私に免じて、若者アブシャロムをゆるやかに扱ってくれ。」(5)それは王としての冷静な命令というより、人生の最後の望みを、かすかな枝に引っかけておこうとする父親の祈りに近い言葉でした。
しかし、この世の「正義」や、主君への「忠誠心」は、その尊い愛を待ってはくれません。かつて栄光の象徴であったアブシャロムの豊かな髪は、今や彼を樫の木に引っかける罠となります。地にも足がつかず、天にも届かないまま、宙づりになった若い命。そこには、前へ進むことも、元へ戻ることもできない、永遠に保留された青春の影が揺れています。まばゆかった反逆の物語は、こうして孤独と静止の姿で幕を閉じていきます。
やがて戦いの勝利を告げる報告ではなく、息子の消息を運ぶ足音が王宮に近づいたとき、ダビデの口からこぼれたのは、ただこの問いだけでした。「若者アブシャロムは無事か。」(29, 32) 王冠を投げ捨て、城門の上の一室で身を震わせながら泣き崩れる父の叫びます。「わが子アブシャロム、わが子よ、わが子アブシャロム。ああ、私が代わりに死ねばよかったのに。」(33) その慟哭は、時代を越えて響き続ける、砕かれた心のレクイエムのようです。
そこで私たちは気づかされます。どれほど遠く逃げても、愛の絆そのものはそう簡単には切れないことを。しかし同時に、反逆の道は、いちばん自分を愛してくれた人の胸に、いちばん深い槍を突き立ててしまう道でもあることを。
今日、私の中にも「若者アブシャロム」の影のように、愛の呼びかけを拒んだまま、宙づりになっている部分はないでしょうか。関係を断ち、心を閉ざし、自分だけの正しさにとどまっている、そんな魂ではないでしょうか。エフライムの森にぶら下がった若さの悲しみを思い起こしながら、私たちは、ただ一つ確かなことを握り直したいのです。私たちをほんとうの「無事」へ、「平安」へと導く道は、愛を刺し貫くことではなく、その愛に立ち返り、応えて生きる道なのだということを。
사무엘하 18장 묵상 : 에브라임 숲의 통곡
사무엘하 18장의 에브라임 숲은, 왕좌를 위한 칼날 소리보다 더 처절한 아버지의 사랑이 매달려 있는 비극의 무대입니다. 다윗은 승리나 복수보다, '젊은이 압살롬'의 안녕을 먼저 구했습니다. “나를 위하여 저 아이를 너그러이 대하라.” 이 명령은 왕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생의 마지막 희망을 매달아 놓는 아비의 덧없는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세속의 정의와 인간의 충성은 그 숭고한 사랑을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의 화려했던 상징, 무성한 머리칼이 도리어 올무가 되어 그를 상수리나무에 홀로 매달아 놓습니다. 땅에 닿지도, 하늘에 오르지도 못한 채, 영원히 유예된 젊음처럼 허공에 갇혀버린 고립의 형상입니다. 그의 눈부셨던 반역은 결국 고독과 정지(停止)로 끝을 맺습니다.
전쟁의 승전보가 아닌, 아들의 죽음 소식을 전하는 발자국 소리가 왕궁에 당도했을 때, 다윗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은 오직 하나였습니다. “아이, 압살롬은 평안하냐?” 왕관을 벗어 던진 채, 벽을 타고 흐느끼는 아버지의 통곡은 시대를 넘어 울려 퍼지는, 깨어진 심장의 레퀴엠입니다.
그 비통함 속에서 우리는 깨닫습니다.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사랑의 끈은 끊어지지 않으나, 반역의 길은 사랑하는 이의 심장에 가장 깊은 창을 꽂는다는 것을. 오늘, 혹 나의 삶에 매달려 있는 '젊은이 압살롬'의 그림자는 없는지, 사랑의 명령을 거부하고 홀로 고립된 채 멈춰 서 있는 영혼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매달린 젊음의 슬픔을 뒤로하고, 우리는 오직 사랑만이 참된 안녕(평안)을 약속하는 길임을 다시금 붙잡아야 합니다.
Meditation on 2 Samuel 18 : The Cry of the Forest
In 2 Samuel 18, the forest of Ephraim is not just a battlefield. It is the place where a father’s heart is torn. David does not first ask for victory or revenge. He says, “Be gentle with the young man Absalom for my sake.” This is not only a king’s command. It is the weak, desperate prayer of a father who still loves his wandering son.
But the world’s “justice” does not wait for such love. Absalom’s beautiful hair, once his pride, becomes his trap. He is caught in a great tree, hanging between heaven and earth. He cannot move forward or go back. His bright rebellion ends in lonely silence, in midair.
When the news reaches the palace, David does not ask, “Did we win?” He asks only, “Is the young man Absalom safe?” And when he hears the truth, he weeps: “My son, my son Absalom… if only I had died instead of you.” Here we no longer see a strong king, but a broken father, crying for his lost child.
This story quietly asks us: Is there a “young Absalom” in my own heart―some part of me that refuses love, runs away, and hangs alone in pride? The way to true peace is not to push away such love, but to turn back and trust the One who still calls us “my child” even when we have run far aw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