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々の黙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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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王記上 13章の黙想:温かな偽り

列王記上 13章の黙想:温かな偽り

権力を守るために築き上げられたベテルの祭壇、そこから立ち上る炎は、神が喜ばれる香りではありませんでした。その不浄な煙の中へ、ユダから来た一人の「神の人」が歩み入ります。「祭壇よ、祭壇よ」(2節)。彼の叫びに、無機質な石たちが先に反応して祭壇は裂け、灰が崩れ落ちます(5節)。憤怒して差し伸べられたヤロブアムの手は、そのまま麻痺して固まってしまいました(4節)。絶対権力の鋭い手さえも、御言葉の威厳の前では、一瞬にして枯れた木の枝のように無力化するだけです。

しかし、真の霊的戦いは、華やかな祭壇の前ではなく、孤独な使命の終わりに始まりました。事役を終えた彼を待ち受けていたのは、敵の脅威ではなく、老預言者の「温かな偽り」でした。「そこではパンも食べず、水も飲んではならない」(9節)。主のこの至厳な命令は、命よりも重い錨(いかり)でしたが、「私もあなたと同じ預言者だ」(18節)という親しげな囁きに、張り詰めていた魂の糸は力なく緩んでしまいます。

従順とは、壮大な決断以前に、細やかな方向を最後まで守り抜く正直な呼吸です。温かな食卓の上のパンは香ばしかったものの、その香りの裏側には、使命を蝕む微細な亀裂が隠されていました。使命者の耳を塞ぐのは、荒れ狂う嵐ではなく、時に「神の名」を借りて近づいてくる柔らかな妥協の声なのです。行くべきでない道で立ち止まり、手にしたその一切れのパンは、結局、非情なほどに冷ややかな死の代償となって返ってきました。

今日、私たちもまたベテルの分かれ道に立っています。世は常に慈愛に満ちた顔で妥協の食卓を整え、私たちを招きます。人の善意に満ちた声が、主の微かな細き声を遮ることのないよう、今朝、心の耳を清く洗い流したいと願います。たとえその道が飢えと孤独に満ちていても、最後まで歩み抜く者だけが、真の天の安息に辿り着けるからです。

열왕기상 13장 묵상: 따뜻한 거짓

권력을 수호하기 위해 쌓아 올린 벧엘의 제단, 그 위로 피어오르는 불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향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부정한 연기 속으로 유다에서 온 한 '하나님의 사람'이 걸어 들어갑니다. "제단아, 제단아!"(2). 그의 외침에 무생물인 돌들이 먼저 반응하여 제단이 갈라지고 재가 쏟아집니다(5). 분노하며 뻗었던 여로보암의 손은 그대로 말라 굳어버립니다(4). 절대 권력의 서슬 퍼런 손조차 말씀의 위엄 앞에서는 한순간에 마른 나뭇가지처럼 무력해질 뿐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영적 전쟁은 화려한 제단 앞이 아닌, 고독한 사명의 끝자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역을 마친 그에게 찾아온 것은 적의 위협이 아니라, 늙은 선지자의 '따뜻한 거짓'이었습니다. "거기서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9). 주님의 이 지엄한 명령은 생명보다 무거운 닻이었으나,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18)는 익숙한 속삭임에 팽팽했던 영혼의 줄은 힘없이 느슨해집니다.

순종은 거창한 결단 이전에, 세밀한 방향을 끝까지 지켜내는 정직한 숨결입니다. 따뜻한 식탁 위의 떡은 향기로웠으나, 그 향기 이면에는 사명을 좀먹는 미세한 균열이 숨어 있었습니다. 사명자의 귀를 멀게 하는 것은 거친 폭풍이 아니라, 때로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찾아오는 부드러운 타협의 음성입니다. 가지 말아야 할 길에서 멈추어 뗀 그 한 조각의 떡은, 결국 비정하리만큼 차가운 죽음의 대가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벧엘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상은 늘 인자한 얼굴로 타협의 식탁을 차려놓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람의 선한 목소리가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가리지 않도록, 오늘 아침 마음의 귀를 맑게 씻어내길 소망합니다. 비록 그 길이 배고프고 쓸쓸할지라도, 끝까지 걷는 자만이 진정한 하늘의 안식에 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The Subtle Whisper of Compromise

(Meditation on 1 Kings 13)

The altar of Bethel, built to safeguard human power, was never a fragrance pleasing to God. When the "man of God" cried out, the altar split and the King’s defiant hand withered like a dry branch before the majesty of the Word (vv. 4-5). Yet, his true battle began not before the altar, but at the weary end of his mission.

It was not a threat that undid him, but the "warm lie" of an old prophet. The divine command to "eat no bread nor drink water" (v. 9) was a heavy anchor for his soul, but the familiar whisper―"I too am a prophet like you" (v. 18)―loosened his spiritual resolve. Obedience is not merely a grand gesture; it is the honest breath of maintaining a precise direction to the very end. The bread on that table was fragrant, but within that aroma lay a fracture that devoured his calling.

Today, we stand at the crossroads of Bethel. The world invites us to tables of compromise, often speaking in the borrowed name of God. May we cleanse our ears this morning, so that the kind voices of men do not drown out the still, small voice of the Lord. Though the path may be hungry and lonely, only those who walk it to the end shall reach the true rest of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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