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々の黙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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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ムエル記下 24章 黙想:空っぽの打ち場

サムエル記下 24章 黙想:空っぽの打ち場

24章は、ダビデが人生の終わりに露わにした数への執着と、その後に訪れる贖いの痛ましい結末を描き出します。疫病が通り過ぎたあとの静けさのように、この章は私たちの魂の深い所へ、静かに、しかし骨の髄まで届く問いを残します。

ダビデは安心を確かめたかったのです。そこでヨアブに命じ、民を数えさせます(2–4)。しかしそれは、神が恵みによって与えてくださった祝福を、人間の数値の枠に閉じ込めようとする試みでした。数は一時、安心を与えます。けれどその安心は、やがて信仰の座を静かに侵食していく誘惑にもなり得ます。

ついにダビデは、自分の行いが「非常に大きな罪」(10)であったことに気づき、崩れ落ちます。自責という鋭い棘に刺されるように、彼はひれ伏して告白します(10)。そして裁きの選択の前で、こう言うのです。「主の手に陥らせてください」(14)。人の手ではなく、神の御手の下へ自分を投げ出す決断。そこに、ダビデが最後まで手放さなかった信頼の火が残っていました。

災いは、エブス人アラウナの打ち場で止まります(16)。ダビデはそこを贖いの場所と定めようとします。アラウナが畑と牛を無償で差し出そうとしたとき、ダビデはきっぱりと断ります。「代価なしに、私の神、主に全焼のささげ物を献げることはできない」(24)。この言葉は本章の心臓部です。打ち場の上に煙が立ち、地は応え、災いは止みます(25)。悔い改めとは、感情の波ではなく、人生の向きを変える、代価ある従順だからです。

アラウナの打ち場は、やがて神殿の地となります。今日の私たちの人生にも、もしかすると空っぽの打ち場があるのかもしれません。神よりも数や成果や安全を頼みとした場所。そこに残る虚しさと沈黙の空間です。その場所で私たちは問うべきです。私は、代価のない礼拝を捧げてはいないだろうか。主は、私たちの高ぶりが止まったその場所に、もう一度礼拝の土台を置かれます。そして、そこから恵みの神殿を始めてくださるのです。

사무엘하 24장 묵상 : 텅 빈 타작마당

본장은 다윗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드러낸 숫자에 대한 집착과, 그 뒤를 잇는 속죄의 비통한 결말을 보여 줍니다. 역병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이 장은 우리 영혼 깊은 곳에 조용히 그러나 뼈아픈 질문을 남깁니다.

다윗은 안정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요압에게 명령하여 백성을 계수하라고 합니다(2–4).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복을 인간의 수치로 가두려는 시도였습니다. 숫자는 잠시 안심을 주지만, 그 안심은 어느 순간 믿음의 자리를 잠식하는 유혹이 됩니다.

결국 다윗은 자신의 행동이심히 큰 죄”(10)였음을 깨닫고 무너집니다. 자책이라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듯 그는 엎드려 고백합니다(10). 그리고 징계의 선택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 벌을 받겠다”(14). 사람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아래로 자신을 던지는 결단, 그곳에 다윗이 붙든 마지막 신뢰가 남아 있었습니다.

재앙은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멈춥니다(16). 다윗은 그곳을 속죄의 자리로 삼으려 합니다. 아라우나가 밭과 소를 거저 드리겠다고 할 때, 다윗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내가 값 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24). 이 말은 본장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타작마당 위에 연기가 오르고, 땅이 응답하며 재앙이 그칩니다(25). 회개는 감정의 파도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대가 있는 순종이기 때문입니다.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은 훗날 성전의 터가 됩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어쩌면 텅 빈 타작마당이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숫자와 성과와 안전을 더 신뢰했던 자리, 그곳에 남은 허무와 침묵의 공간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나는 혹시 값없는 예배를 드리고 있지 않은가. 주님은 우리의 교만이 멈춘 자리 위에, 다시 예배의 터를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은혜의 성전을 시작하십니다.

Meditation on 2 Samuel 24 – The Empty Threshing Floor

2 Samuel 24 shows us David at the end of his life, clinging to numbers instead of God. He orders a census to secure his sense of safety, trying to put God’s grace into human figures. Numbers seem to calm us, but they easily become a quiet temptation that pushes faith out of its place.

When David finally realizes his sin is “very great” (24:10), he breaks down in self-reproach. Before the choice of punishments, he says, “Let us fall into the hands of the Lord” (24:14). It is a painful decision, but also a confession: God’s hand may wound, yet it is more merciful than any human hand.

The plague stops at the threshing floor of Araunah (24:16). David decides to offer a sacrifice there. When Araunah offers the place and the animals for free, David refuses: “I will not sacrifice to the Lord my God burnt offerings that cost me nothing” (24:24). True repentance is not just a feeling; it is a costly turning of the heart and life. The smoke rises from the threshing floor, the ground “answers,” and the disaster is stopped (24:25).

Araunah’s threshing floor later becomes the site of the temple. In the same way, our own “empty threshing floors” ― the places marked by pride, control, and empty security ― can become new beginnings of worship. Where our arrogance ends, God quietly lays the foundation for a new altar of grace.

サムエル記下 24章 黙想:空っぽの打ち場
サムエル記下 23章黙想:ダビデの黄昏
サムエル記下 21章の黙想 あなたのそばにいる「リツパ」
サムエル下20章黙想:生存のための忠誠
サムエル記第二19章黙想:憐れみの錨を下ろそう
サムエル下18章黙想:エフライムの森の慟哭
サムエル記下17章の黙想 : 最後まで届く御手
サムエル記下16章の黙想:バフリムの塵の中で拾う恵み